한교총-한기총 통합 논의 물꼬

입력 2018-04-05 00:01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공동대표 전명구 최기학 전계헌 이영훈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통합 논의에 본격 돌입했다. 장·감·성·순·침(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 등 한국교회 95% 이상이 가입된 한교총과 내년 창립 30년을 맞이하는 한기총이 통합한다면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연합기구로 부상한다.

양측 인사들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한기총 한교총 통합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 자리에서 양 기구는 ‘최대한 이른 시간 내 양 기구의 통합결의를 마치고 통합한다’ ‘(한기총) 7·7정관을 기본 골격으로 하되 문제가 되는 교단은 재심의한다’ ‘직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그대로 승계한다’는 3개항에 합의했다.

7·7정관은 2011년 한기총이 분열되기 전 갖고 있던 정관을 말한다. 감리교를 제외한 건전한 한교총 주요 교단이 한기총에 몸담고 있을 때 만든 것으로 대표회장 선거에서 교단 규모에 따른 순번제 입후보를 명시하고 있다. 이번 통합안의 경우, 이단문제 해결을 우회적으로 명시한 데다 법인(한기총)과 단체(한교총)의 결합 형태이기 때문에 통합 논의가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교총 관계자는 4일 “합의서는 양 기구 통합을 본격 추진해보자는 원론적 의미 수준”이라고 신중해하면서도 “기구 통합 과정에서 한기총 내 이단은 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총 관계자는 “조직 내부에선 한국기독교연합과 통합 논의를 하다가 갑자기 한교총으로 대화 파트너를 바꿔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법인 대 법인 통합이 아닌 법인과 단체의 결합이기 때문에 논의 과정이 복잡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