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윤장현 불출마·창원 안상수 탈당… 지방선거 ‘요동’

입력 2018-04-05 05:05

尹, 출사표 1주일 만에 포기… 현직 광역단체장 중 최초
“미래 실현 새 에너지 필요” 민주 예비후보 4파전 압축
安 “洪 대표가 측근 사천”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


6·13 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윤장현 광주시장이 현직 광역단체장 최초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선거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광주지역 군소 후보들은 단일후보로 뭉쳤고, 안상수 창원시장은 공천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4일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고 재선의 뜻을 접었다. 민선6기에 이어 민선7기 광주 시정을 이끌겠다고 지난달 29일 출사표를 던진 지 1주일 만이다.

윤 시장은 “광주정신의 계승과 미래비전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시장으로서 부여받은 책임과 역할을 다해 민선6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안과의사 출신인 윤 시장은 20여년간 시민운동을 하다가 2014년 6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예비후보로서 윤 시장 등과의 당내 경선을 준비해온 강기정 전 의원과 최영호 전 남구청장,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은 이날 3자 단일후보로 강 전 의원을 확정했다. 이들은 2000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와 시민사회단체 배심원 22명의 의견, 그리고 후보 간 의견을 종합해 단일후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최영호, 민형배 두 후보의 결단으로 광주정치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7명이던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강 전 의원과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이병훈 전 전남도청 기획관리실장, 양향자 최고위원 등 4명으로 재편됐다. 결선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가 경선 예비후보(컷오프 통과자) 명단을 발표하면 경선구도는 3자 대결구도로 좁혀질 전망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부위원장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3자 단일후보가 된 강 전 의원이 ‘통합캠프’ 출범을 통해 지지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돼 경선결과가 주목된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자유한국당이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한 데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이날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사당으로 만들기 위해 창원시장을 사천(私薦)했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시장선거에 반드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시장을 지지하는 자유한국당 창원지역 책임당원 비상대책위는 지난 2일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광주·창원=장선욱 이영재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