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브롱스 폭격기… 그레고리우스 8타점, 스탠튼 5삼진

입력 2018-04-04 19:30

4일(한국시간) 하루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브롱스 폭격기’(홈구장이 있는 브롱스의 지명을 양키스 강타선에 빗댄 별칭)에 극명한 희비가 엇갈렸다. 4번 타자인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이날에만 8타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해낸 반면, 지난 시즌 MLB 홈런왕 출신인 이적생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생애 첫 5타석 5삼진이라는 망신을 당했다.

양키스는 이날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1대 4로 완승을 거뒀다.

특히 4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장한 그레고리우스는 4타수 4안타(2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펄펄 날았다. 그레고리우스는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서던 3회말 3점 홈런을, 5-4로 양키스가 살얼음판 같은 리드를 지키던 7회말 또다시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그레고리우스의 8타점은 양키스 선수로는 2005년 4월 26일 알렉스 로드리게스(은퇴)가 LA 에인절스전에서 10타점을 올린 이후 13년만의 최다 기록이며, 양키스 유격수로는 처음이다.

반면 그레고리우스의 바로 앞 3번 타자로 나온 스탠튼은 5타석에 들어와 모두 삼진을 당하며 생애 최악의 날을 보냈다. 지난해 59개의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스탠튼의 이름값이 무색했다. 팬들은 스탠튼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지난달 30일 개막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의 성적을 거뒀으나 이후 4경기에서는 단 1개의 안타에 그치고 있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