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조사단 보고서 완전히 지지” 쐐기 박아
“막다른 골목의 북핵 해결 美, 中·러 등과 협력 중”
미국 국무부가 천안함 폭침 사건이 한국의 모략극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4일 전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VOA와의 통화에서 천안함 사건에 관한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와, 뒤이어 진행된 객관적인 조사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애덤스 대변인은 “2010년 5월 19일 발표된 국제 합동 조사단의 보고서는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에서 발사된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것을 압도적으로 보여주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 평가”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은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관련 논평이 나왔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은 “남조선 보수패당이 조작해낸 치졸한 모략극인 천안호 침몰 사건의 진상은 이미 만천하에 폭로됐다”며 “천안호 침몰 사건을 구실로 동족에 대한 적대감과 대결의식을 고취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평양 고려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면서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하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농담조의 자기소개를 하기도 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이어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 방문에 나선 것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美 국무부 “北 어뢰에 의해 침몰”… ‘천안함 모략극’ 일축
입력 2018-04-04 18:19 수정 2018-04-04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