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방송인 김생민(45)이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김생민은 10년 전 방송 스태프 2명을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방송 하차 압박을 받았다.
김생민 소속사 SM C&C는 3일 “김생민이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 큰 누를 끼칠 수 없어 제작진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생민은 9개 방송에 출연 중이었고 10여개의 광고를 찍었다. 25년 동안 성실하게 방송을 해온 게 뒤늦게 인정받아 전성기를 누리던 김생민은 이번 일로 사실상 방송가에서 퇴출됐다.
김생민이 최근 활발하게 활동 중이었기에 방송사들의 타격이 컸다. 김생민의 대표작인 ‘김생민의 영수증’(KBS)은 즉각 방송 중단됐다. KBS는 “‘김생민의 영수증’은 김생민 캐릭터가 중요한 프로그램인 만큼 부득이 이번 주부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생민은 ‘영수증’을 포함해 ‘짠내투어’(tvN) ‘전지적 참견 시점’(MBC) 등 9개 프로그램에서 활약해 왔다. ‘짠내투어’는 김생민 분량이 많아 이번 주 결방하기로 했다.
광고주들도 손해를 보게 됐다. 김생민은 식품 보험 자동차 쇼핑몰 등 10여개 업체의 광고 모델로 활동해 왔으나 이들 광고는 대부분 폐기처분됐다. 김생민이 광고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하거나 위약금을 물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업체 측에 계약금의 2∼3배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생민은 전날 성추행 관련 보도가 나오자 바로 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대중의 외면을 막지 못했다. 팬카페는 폐쇄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생민의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짧았던 ‘전성기’… 김생민 ‘짠내투어’ 등 모든 방송 하차
입력 2018-04-04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