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열정을 후회 없이 쏟아붓고 다시 엄마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50세가 되기 전에 좋은 작품 만나 배우로서 다시 한 번 열정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해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스티’(JTBC)에서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김남주(47·사진)의 말이다. 김남주는 2012년 방송된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을 마지막으로 6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배우의 삶을 보류하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왔다는 김남주는 ‘미스티’에서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빈틈없이 배역을 소화해냈다.
김남주는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정극인 ‘미스티’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김남주는 “코믹 연기로 대상을 받기도 했지만 그것은 흥행에 대한 보상이었다고 본다. ‘미스티’로 호평을 받은 게 대상 받은 것처럼 기뻤다”고 했다.
김남주는 공백 기간 엄마로서 큰 행복을 얻었다고 했다. ‘미스티’에서 그가 연기했던 고혜란은 앵커 면접을 앞두고 아이를 지우면서 불행의 길로 접어들었다. 김남주는 “고혜란에게 일도 가정도 다 지킬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제가 완벽한 엄마도, 완벽한 배우도 못 되고는 있지만 조금 힘들고 고달프면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남주는 거듭 남편인 배우 김승우,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하는 삶의 행복을 말했다. 다작(多作)을 하지 않는 것도 엄마로서의 삶이 중요해서다. 김남주는 “촬영장에 있는 게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일하러 나오면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것 같다”고 했다. 밖에서 힘들고 성공하지 못해도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면 온기를 느끼는 게 행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스티’의 성공은 긍정적인 자극이 됐다. “딸에게 ‘엄마 일 안 했으면 좋겠어?’ 했더니 ‘이제 곧 시어머니 역할을 해야 하는 나이니까 더 늙기 전에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요(웃음). 오십대가 되기 전에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어요.”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김남주 “쉰 되기 전에 더 좋은 작품 하고 싶어요”
입력 2018-04-03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