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주, 특사단 만찬 때 김정은을 ‘원수님’ 대신 ‘남편’ 불러”

입력 2018-04-03 19:17 수정 2018-04-03 21:4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있었던 한국 특사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제 남편’이라고 호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서울발 기사에서 남북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을 ‘원수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감안할 때 공식 석상에서 이설주가 ‘남편’이라고 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대외적으로 ‘정상국가’임을 연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정은의 아버지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대외 행사에 부인을 데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은 지난달 대북 특사단의 평양 방문에 이어 첫 국제 외교무대 데뷔전인 중국 방문 때도 이설주를 대동했다. 정장 차림의 이설주는 공식 만찬장 등에서 늘 김정은 옆을 지켰다. 지난 1일 남측 예술단이 평양 공연을 할 때도 김정은과 함께 관람했다.

한편 아사히 보도가 사실일 경우 우리 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김정은 부부와 한국 특사단 간 긴밀한 대화 내용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이어서 ‘정보 누설’ 논란이 예상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