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의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행사를 비난하며 천안함 폭침을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자신을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지 하루 만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논평에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라는 것이 이명박, 박근혜 보수패당이 북남 관계를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조작해낸 반공화국 대결 놀음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명백히 북남 관계 개선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의 평화 흐름에 역행하는 용납 못할 대결 행위”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지난달 23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행사가 열린 지 11일 만에 나왔다. 김 부위원장의 ‘천안함 폭침 주범’ 발언이 우리 언론의 주목을 받자 천안함과 관련한 자신들의 기본 입장을 재차 강조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연평해전 등으로 희생된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박근혜정부 시절이던 2016년 제정돼 올해로 3회를 맞는다. 노동신문은 “기념식 행사가 너절하고 유치한 대결 광대극이었다”며 “남조선 보수패당이 조작해낸 치졸한 모략극인 천안호 침몰 사건의 진상은 이미 만천하에 폭로됐다”고 주장했다. 또 “앞에서는 대화와 관계 개선을 운운하고 뒤에서는 대화 상대방을 중상하는 이런 이중적인 처사가 지속된다면 북남 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김영철 ‘주범 발언’ 하루만에… 北 “천안함은 모략극”
입력 2018-04-03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