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전주 KCC가 홈에서 기사회생, 서울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KCC는 2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K에 90대 79로 승리, 시리즈 전적 1대 2를 만들었다. KCC의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이 32득점으로 활약했다. SK는 19개를 던져 단 4개만 성공한 3점슛 감각이 아쉬웠다.
KCC는 경기 초반부터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앞서 나갔고, 경기 내내 SK에 한 차례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에밋은 매치업 상대인 SK의 테리코 화이트 앞에서 자신 있는 일대일 공격을 펼쳤다. 공을 건네 달라고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모습이었다. 선발로 깜짝 투입된 김민구는 날카로운 패스로 어시스트를 쌓았고, 4쿼터 막판엔 쐐기 3점슛까지 성공시켰다.
지난 30일 2차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눈물까지 보였던 하승진은 이날 17개의 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공격 리바운드가 수비 리바운드보다 많은 9개였다. 로드는 15득점 10리바운드의 ‘더블 더블’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SK도 무기력하게 패배하지는 않았다. 2쿼터 한때 23점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는 3쿼터 들어 SK의 속공이 살아나며 2점차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외곽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하며 점수차는 다시 벌어졌다. SK의 ‘복덩이 용병’ 메이스가 17득점을 올렸지만 1, 2차전만큼의 압도적인 활약은 아니었다.
추승균 KCC 감독은 “1번(포인트가드)으로 투입한 김민구가 열심히 뛰어 팀의 활력소가 됐다”고 칭찬했다. 4차전은 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경원 기자
에밋 32득점 맹활약… KCC, 벼랑끝 탈출
입력 2018-04-02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