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전립선염은 약을 먹으면 낫는가 싶다가 곧 재발하기를 반복해 중년 남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회음부 통증과 더불어 소변이 자주 마려워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야간뇨 증상으로 하룻밤에도 몇 번씩 잠에서 깨 화장실을 가게 되는 까닭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전립선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24만명. 대부분 만성 환자들로 30∼50대 연령층 비중이 73%를 차지했다.
만성 전립선염 환자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 답부터 말하자면 발병 초기 맞춤치료 기회를 놓쳐 재발 잦은 만성화 단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립선 및 방광질환 특화 일중한의원 손기정 박사는 2일 “발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만성화 단계로 이행하는 환자가 많다”며 “전립선염을 단순히 세균감염 문제로 여겨 항생제 치료에만 의존하는 태도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생각보다 비(非)세균성이 많아 항생제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일단 증상이 가라앉는 듯싶다가 다시 심해지는 경우가 늘어나게 된다고 손 박사는 지적했다.
전립선염은 급·만성 세균성 전립선염과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무증상 전립선염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이 중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항생제 처방만으로 증상 완화가 어렵다. 이때는 전립선에 영향을 주는 방광 신장 등 관련 기관의 기능과 면역력을 동시에 강화해줘야 치료 효과가 배가된다.
손 박사는 “전립선 관련 장기의 기능회복과 면역력 개선 효과가 있는 가미패장지황탕(일명 일중음)과 침술 치료를 병행하면 재발의 악순환을 끊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중음은 환자 상태에 따라 숙지황 금은화 패장근 포복령 어성초 등의 약재를 가감하는 방식으로 구성하는 한약 처방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만성 전립선염, 일중음·침술 치료 병행 땐 재발 악순환 끊을 수 있어”
입력 2018-04-0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