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제’ 이인제 충남 등판… 유례없는 ‘추대 결의식’

입력 2018-04-03 05:04
이인제 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한국당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 최종학 선임기자

이인제(70) 전 의원이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로 등판한다. 이 전 의원은 2일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하나의 밀알이 돼서 저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것”이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19대 총선까지 ‘총선 불패’를 기록하며 ‘피닉제’(불사조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 전 의원이 지방선거를 통해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당은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충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을 열고 이 전 의원에게 공식 출마 요청을 했다. 한국당이 특정 후보에게 추대 결의식이란 행사까지 연 것은 처음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 전 의원에 대해 “JP(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래 충청도가 낳은 가장 큰 인물”이라며 “JP도 이 전 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하라고 요청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이 전 의원은 “당의 재건을 위해서 한 장의 벽돌이라도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고향 충남을 위해 마지막 봉사와 헌신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 전 의원은 1993년 노동부 장관과 95∼97년 경기지사를 지냈다. 97년 15대 대선에서 국민신당 후보로 출마한 이후 16, 17, 19대까지 4차례 대선에 출마했다. 20대 총선에서 패하기 전까지 6선에 성공하며 총선 불패 신화를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당적(黨籍)을 10여 차례 바꿨다는 것은 오점으로 남았다. 충남은 당초 안희정 전 지사의 영향력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구도 자체가 변했다.

이종선 기자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