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북한 리스크 완화 등의 영향으로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9원 내린 1056.6원에 장을 마쳤다(원화 강세).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0월 30일(1055.5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전날 남측 공연단의 평양 공연이 이뤄지는 등 남북관계 정상화 분위기가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달 중순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국내 외환 당국의 개입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해제한다는 기대감을 타고 호텔·관광 종목과 화장품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코스피시장의 대표적 ‘중국 소비’ 관련주인 호텔신라와 롯데쇼핑은 각각 6.36% 오른 10만2000원, 6.61% 뛴 2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드 보복’을 풀겠다고 시사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관광객 감소 여파로 부진했던 화장품 업종인 한국화장품(10.75%) 아모레퍼시픽(5.05%)도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1.69포인트(0.07%) 떨어진 2444.16에 마감했다. 지수는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업고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270억원, 기관이 21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4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에서만 1090억원을 팔아치웠다. 전기·전자업종은 1.10% 하락했다. 건설(-1.97%) 기계(-1.24%) 등도 내렸다. 이와 달리 유통업(1.56%) 전기가스업(0.81%) 등은 올랐다. 법정관리 대신 해외매각을 선택하면서 금호타이어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여의도 stock] 원화 가치 3년5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입력 2018-04-02 19:48 수정 2018-04-02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