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항공예약 후 현금 결제… 은행과 동일 조건 금융업무
인터넷 주문 물품 배송·보관…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
편의점이 상품판매는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종합생활서비스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돈을 찾고, 차를 빌리고, 빨래도 하며 항공권 발매까지 가능한 편의점 만능시대다.
편의점 CU(씨유)는 저비용항공 업계 1위인 제주항공과 손잡고 2일부터 ‘CU-제주항공 편의점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예약한 제주항공의 항공권을 전국 1만2600여 CU에서 현금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GS25는 지난해 7월부터 에어부산과 함께 항공권 발권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집 가까이 있고 24시간 열려 있는 편의점에서 은행업무도 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는 카카오뱅크와 국민은행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BNK부산은행, 한국씨티은행, 삼성증권 등의 거래도 수수료 없이 가능하다. GS25에서는 신한·우리은행 ATM(CD)과 동일한 조건의 수수료로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CU에서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배치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출금 이체는 물론 체크카드 신규·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이 가능하다.
편의점에서 차를 손쉽게 빌릴 수도 있다. CU는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쏘카, 그린카와 업무 협약을 맺고 카셰어링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새 차를 내 차처럼 탈 수 있는 ‘장기렌터카 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제주도 3개 점포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앞으로 전국 GS25로 전기차 충전 설비를 확대,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편의점들은 원하는 시간에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택배 물건을 찾을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한다. CU는 11번가, 인터파크, 교보문고, 티몬 등 20여 개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배송, 보관해주고 있다. GS25의 무인 택배함 ‘스마일 박스’를 통해 G마켓, 옥션, G9에서 주문한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닷컴과 엘롯데,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유니클로 등에서 구입한 물건을 찾을 수 있는 ‘스마트픽’을 운영하고 있다.
위급 상황이 생겼을 때 편의점을 찾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CU 매장에는 경찰청 신고 시스템을 직접 연결하는 ‘원터치 신고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위급 상황 때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편의점에는 24시간 빨래방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매장 안에 세탁 편의 서비스를 도입해 365일 24시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고 찾아갈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입출금·카셰어링·빨래·택배·항공권… 편의점의 ‘마술’
입력 2018-04-03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