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민 ‘스튜핏’… 10년前 스태프 성추행

입력 2018-04-02 19:02

성실하고 검소한 이미지로 뒤늦게 전성기를 맞은 방송인 김생민(사진)에 대한 성추행 고발이 나왔다. 김생민은 2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를 했으나 방송 하차 등 후속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생민은 대표 프로그램인 ‘김생민의 영수증’(KBS)을 포함해 9개 방송에 고정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각 방송사들은 갑작스럽게 보도를 접하고 김생민 거취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내 놨다.

이날 디스패치 보도를 통해 김생민이 10년 전 방송 스태프 2명을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A씨는 “회식 중 노래방에서 김생민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그 충격으로 방송 일을 그만뒀다”고 고발했다. 비슷한 시기에 김생민에게 성추행을 당한 B씨는 당시 그에게서 사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생민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항의했지만 당시 메인 작가가 ‘방송가에서 이런 일로 출연진을 자르는 법은 없다’고 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방송가에서 암묵적으로 이뤄지고 누군가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간다면 나 역시 가해자의 대열에 서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A씨는 방송가의 고질적 행태를 문제 삼으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생민은 소속사 SM C&C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하다. 10년 전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 사실을 전해 듣게 됐다.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분을 직접 만나 뵙고, 부끄럽고 부족했던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렸다”고 밝혔다.

김생민은 ‘영수증’ 외에도 ‘연예가 중계’(KBS) ‘출발! 비디오 여행’ ‘전지적 참견시점’(이상 MBC) ‘TV동물농장’(SBS) ‘짠내투어’(tvN) ‘오늘 쉴래요?’(MBN) ‘김생민의 비즈정보쇼’(MTN) ‘원 포인트 생활상식’(YTN )에 출연 중이다. 이 밖에 ‘호모 이코노미쿠스 시즌2’(EBS) 출연이 예정돼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