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유산 12개 ‘평화 사업’ 추진

입력 2018-04-02 21:56
강원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남북화해협력 분위기를 활용해 남북 평화하늘길 개설 등 12개의 평화올림픽 유산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남북 하늘길과 바닷길, 육로를 하나로 연결해 남북 평화를 도모하고 동북아 북방교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양양국제공항과 북한 갈마비행장 간 평화하늘길 개설에 나선다. 이 노선은 마식령스키장에서 실시된 남북 공동훈련에 참가한 남북 선수단이 이용하는 등 남북 스포츠 교류의 관문 역할을 한 바 있다. 도는 50인승 항공기로 주 2∼3회 정도 양양∼갈마비행장을 오가는 노선을 개설해 설악산과 금강산, 마식령스키장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속초·동해항∼북한 원산·나진항을 연결하는 평화바닷길도 구축한다. 2만∼5만t급 크루즈를 투입해 여객·물류활성화를 도모한다. 또한 이 항로를 이용해 석탄과 철광석, 비철금속 등 광물자원 물동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해안의 수산자원을 남북 공동으로 활용하기 위한 평화의 바다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동해 북방한계선 기준 20㎞ 이내 공간을 평화협력 특별지대로 정해 남북 공동으로 어업자원을 조사하고, 공동조업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남북 백두대간 민족 평화트레일 조성사업,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철원평화산업단지 조성, DMZ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 남북교류 협력사업 재개, 체육·문화·관광 남북교류 등도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생기면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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