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소식] “예수님과 함께 출근해 예수님과 같이 일하라”

입력 2018-04-04 00:00
방선오 장로가 지난달 23일 경기도 용인 명지대 사무지원처장실에서 저서 ‘일터행전’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교회가 중요해, 회사가 중요해?” 이런 고민을 하는 크리스천 직장인에게 도움 될 만한 책이 나왔다. 30여년 직장 생활을 바탕으로 일과 신앙의 조화를 다룬 ‘일터행전’(아르카)이다. 저자 방선오(59·서울 성도교회) 장로는 1983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29년간 주요 보직을 거쳤고 상무이사로 퇴임 후 계열사 ㈜토파스여행정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6년부터 명지대 사무지원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소속된 조직마다 신앙공동체를 만들었다. 독일 주재원 때도 현지 한인들과 성경공부를 했다. 대한항공 연합신우회장을 지냈고 현재 여행업계 크리스천 모임인 여기회(여행업계기도회)의 리더로 섬긴다. 고 방지일 목사가 큰아버지, 직장사역의 대부 격인 방선기 목사가 큰형이다.

최근 명지대에서 만난 방 장로는 “일터와 신앙은 둘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교회사역뿐 아니라 일터사역에도 부르셨다. 예수님과 함께 출근해 예수님과 같이 일하라”고 말했다. 예수님과 함께 일하는 가장 좋은 훈련법은 매일 아침 경건의 시간 ‘큐티’다. 방 장로는 “예수님이 일에 개입하시도록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를 큐티 기도 제목에 적으라”고 했다. 또 일터에서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원칙인 ‘정체성+융화=영향력’을 제시했다. 오랜 시간 일터라는 세속문화 속에서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것이다. 먼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 그러면 직장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식에 참석한 직장 상사는 안 마시겠다는 술을 꼭 먹여야 하는 사명감을 띤 사람 같죠. ‘술 잘 마시는 내 친구도 장로다’ ‘나도 교회 다니는데 술은 죄가 아니다’ 등으로 회유해요. 하지만 정체성을 분명히 밝혀 그리스도인으로 ‘낙인’찍히면 오히려 편해져요. 저는 회식 술자리에 앞서 대표기도까지 했어요.”

방 장로는 신앙공동체 활동도 강조했다. 신우회는 크리스천 직장인을 성장시키는 종합비타민이라며 그 공동체가 자신을 지켜줬다고 고백했다.

책은 서점에서 화제다. 방선기 직장사역연합 대표는 “내 강의를 듣는 것보다 이 책을 읽는 게 낫겠다”고 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는 “이 책은 간증서가 아니라 일터사역에 대한 성경적 근거와 실천 방법을 정리한 신앙 지침서”라며 교회 ‘믿사남’(믿음으로 사는 남자들 모임)의 교재로 쓰기로 했다고 한다. 방 장로는 “이 책이 크리스천 직장인 누구나 주님과 동행할 수 있다는 응원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용인=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