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성과 안주말고 코트라맨 野性 회복해야”

입력 2018-04-02 18:59

권평오(61·사진) 코트라 신임 사장이 취임사에서 “코트라가 단기성과에 안주하면서 특유의 코트라다움과 코트라맨 정신을 잃은 것이 문제”라고 쓴소리를 했다.

권 사장은 2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부단한 혁신으로 새 시대가 요구하는 코트라다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코트라는 과거의 코트라답지 못하다. 강도 높게 혁신해야 한다’는 외부의 목소리와 주문을 많이 듣고 왔다”며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했다.

그는 2003∼2004년 방탄조끼를 입고 시장을 개척한 이라크 바그다드 무역관장을 예로 들며 ‘코트라맨의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본사 인력을 10% 정도 감축해 해외와 지방으로 전진 배치키로 했다.

또 연공서열과 순환보직 중심의 인사관리 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전체 해외무역관장 직위의 20%를 외부에 개방하는 등 외부 전문가도 적극 채용키로 했다. 현지 직원도 국적과 관계없이 역량을 갖출 경우 관장까지 승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권 사장은 “오늘 취임식을 계기로 저와 여러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정으로 ‘코트라다운 코트라’를 만들기 위한 혁신방안을 찾기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권 사장은 핵심 정책과제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글로벌 일자리 창출, 수출품목과 시장 다변화, 새로운 해외 진출기회 발굴 4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었다.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해외시장 진출 전담조직으로 전면 개편키로 했다. 또 코트라의 수출지원 사업을 일자리 효과 중심으로 개편하고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을 적극 우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해외취업 지원 무역관도 현재 24곳에서 50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권 사장은 “여러분과 함께 코트라호를 운전해 매년 5000개의 중소 수출기업, 2만개의 글로벌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코트라 사장 임기는 3년이다.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