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몰매 맞는 대구공항 통합이전

입력 2018-04-03 05:05

이전 추진한 예비후보 상대 정당 불문 ‘직무유기’ 비판
같은 당 예비후보는 檢 고발… 민주당도 이전 반대 세몰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가 대구시장 예비후보 간 정치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시절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추진한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같은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공격하고 있고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들도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지역 정당에 따르면 최근 한국당 이진훈 예비후보가 권 예비후보를 ‘직무유기죄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예비후보 측은 “영남권 신공항 유치에 실패한 권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내기 위해 시민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추진한 것은 시민생활의 편의와 도시 미래 발전을 책임져야 할 대구시장으로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또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타당성과 군 공항 단독이전 가능성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권 시장이 공항 단독이전 공약을 제시한 예비후보들을 비방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는 한국당 대구시당에도 대구공항 문제와 관련된 방침 재정립을 요구했다.

같은 당 이재만, 김재수 예비후보도 권 예비후보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이상식, 임대윤, 이승천 예비후보들도 1인 시위 등을 벌이며 통합이전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권 예비후보 측은 “통합이전은 한국당 대구시당 운영위원회에서 당론으로 결정된 사항으로 대구·경북 국회의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지역발전을 위한 핵심공약으로 정해진 사항”이라며 “이 후보 등이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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