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고려 황궁’ 만월대 모습 최초 공개

입력 2018-04-02 19:01 수정 2018-04-02 21:26
3D 영상으로 복원한 ‘회경전’. 개성 만월대의 중심 전각이지만 단층(위)인지 중층(아래)인지 확인되지 않아 두 가지 모습을 다 전시한다. 서울시 제공

‘사라진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의 유물을 재현하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일 개성 만월대의 터와 유물, 주요 전각 등을 보여주는 ‘고려건국 1100년,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서울특별전’을 3일부터 2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만월대는 919년 고려 태조 왕건이 개성에 도읍을 정한 뒤 지은 황궁이다. 1361년 홍건적이 침입할 때까지 500년 가까이 고려 황제들이 기거했던 곳이다. 남한 문화재청과 북한 문화보존지도국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을 진행했다.

방북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남북 공동의 개성 만월대 발굴 작업에서 많은 유물과 유적이 나왔다”며 “2015년 중단됐던 것을 재개하자고 제안하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서울특별전은 만월대 현장과 출토된 유물을 3D 프린팅이나 홀로그램 등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전시다. 고려 황궁의 정전인 ‘회경전’을 3D 디지털 영상으로 복원해 최초로 공개한다. 남북 공동발굴 과정을 담은 영상도 볼 수 있다.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향후 서울·평양 간 도시 교류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