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5000원-최고 50만원 MRI·난임시술도 4∼6배 차이… 증식치료비도 일반이 더 비싸
전문 물리치료사가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을 완화해주는 도수치료, 인대·연골에 약물을 주입하는 증식치료의 의료기관별 진료비 현황이 올해 처음 공개됐다. 병원에 따라 천차만별인 도수치료 비용은 최대 100배 차이가 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762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병원별 비급여 진료 비용을 1일 발표했다. 의료기관별 비급여 진료 비용은 2013년부터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공개한 뒤 일반 병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107개 항목에 대해 공개했고, 올해는 100개 항목을 추가한 207개 항목을 공개했다.
신규로 추가된 도수·증식치료와 난임시술, 무릎·어깨 등 관절부위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은 그동안 환자들의 관심이 많았던 진료다. 도수치료는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2만∼5만원 사이였으나 최저금액(5000원)과 최고금액(50만원)이 100배 차이가 났다. 도수치료는 상급종합병원이 평균 2만원으로 일반 병원(평균 5만원)보다 낮았다.
증식치료비도 일반 병원이 더 비쌌다. 종합병원은 평균 5만원을 받았지만 일반 병원은 10만원이었다. 최저 5700원, 최고 80만원이었는데 치료 부위가 넓어 진료비 차이가 크게 난 것으로 분석됐다.
간 담낭 담도 비장 췌장 등에 대한 상복부 초음파도 일반검사료는 최저 1만원에서 최고 26만7000원이었다. 정밀검사는 최저 3만원, 최고 32만2000원으로 수십 배 차이가 났다. 상복부 초음파는 이날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줄어든다. 복지부는 B, C형 간염과 담낭 질환자 307만명의 부담이 평균 6만∼16만원에서 2만∼6만원 수준으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무릎과 어깨관절 MRI 진단료는 대부분 40만∼54만원이었다. 무릎 MRI는 최저 20만원, 최고 86만원이었다. 난임 시술인 일반 체외수정, 자궁강 내 정자주입술은 최저와 최고 금액 차가 5∼6배 났다. 난임 시술은 상급종합병원이 가장 비쌌다. 심평원은 “비용 차이는 주로 장비나 시약, 투여 약제와 방법, 시술 시간·범위 등에 따라 발생한다”며 “하반기에는 의원급의 비급여 진료비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도수치료비 병원별 100배 격차… ‘못믿을 비급여진료’
입력 2018-04-0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