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김무성·정진석·이재오·이인제… ‘올드보이’ 한국당

입력 2018-04-02 05:02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해 설교를 듣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에 ‘올드 보이’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당 전면에 재등장한 인사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무성 정진석 의원, 이재오 이인제 전 의원이다.

한국당은 김대중·노무현정부 시절 야당을 경험했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전진 배치해 여권에 맞서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귀환한 ‘올드 보이’들은 야당 시절 홍준표 대표와 함께 투쟁했던 인연이 있다. 이들의 재등장에는 참신한 인물들을 영입하지 못한 인물난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 사례는 김 전 지사다. 김 전 지사는 한국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1일 “김 전 지사는 우파를 결집시킬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며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지사를 지낸 풍부한 경험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김무성 의원, 이재오 전 의원과 함께 한국당이 신설한 ‘사회주의 개헌저지 투쟁본부’의 3인 공동위원장 중 한 명으로도 기용됐다.

탄핵 정국에서 탈당했다가 복귀한 김무성 의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의원은 한국당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장과 개헌저지 투쟁본부 공동위원장이라는 두 개의 감투를 썼다.

정진석 의원도 경제파탄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아 문재인정부의 포퓰리즘 경제정책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도 개헌 저지 투쟁을 발판으로 정치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이인제 전 의원은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다. 한국당은 2일 충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을 갖고 이 전 의원 공천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올드 보이들의 귀환에는 홍 대표가 중량감 있는 친홍(친홍준표) 인사들을 통해 비홍(비홍준표) 중진들을 견제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