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안철수 “너는 뜨거운…” 이재명-전해철 “몸을 뺏으면…” 달아오르는 6·13

입력 2018-04-02 05:04

우상호→안철수 “너는 뜨거운 사람이었던 적 있나”
이재명→전해철 “몸을 뺏으면 진짜 마음을 주나”
김경수·김태호 출마 ‘가닥’ 경남지사 선거 빅매치 전망
안철수 4일 서울시장 도전 선언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부산·경남(PK) 지역이 6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1일 경남 지역을 찾아 예비 후보들과 두루 만남을 가졌다. 출마 선언에 앞선 당내 조율 작업 성격이 강하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대항마로 내보내기로 하면서 정면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은 영호남 지역구도 타파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한국당은 당세를 지키기 위해 PK 지역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김 의원은 이르면 2일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김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는 사실상 확정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다만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우려해 당내 경선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당의 경남지사 후보로 전략공천이 사실상 확정된 김 전 지사는 독일 통일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3일 독일로 출국하려던 계획도 보류했다. 김 전 지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외의 출마 요구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10일을 전후해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김 전 지사의 대결이 성사되면 문재인정부 실세와 이명박정부에서 총리 후보로까지 지명됐던 거물급 정치인이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된다. 김 전 지사는 2012년 19대 총선 경남 김해을 선거구에서 김 의원을 5000여표 차이로 따돌리며 당선된 전력이 있다.

서울시장 선거도 야당 후보들이 속속 결정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영입위원장은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한국당에서도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출마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각 당 서울시장 후보 간 말싸움과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명인 우상호 의원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의 연대 움직임을 언급하며 안 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안 위원장이 과거 “자유한국당과 연대는 없다”고 한 발언을 지적하며 “안 위원장이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동료의 순수한 열정을 정치권에 바치고 얻은 자리에 오래 계셔서인지 판단력이 많이 흐려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우 의원도 재차 글을 올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안도현 시인의 시를 인용했다. 우 의원은 “학생운동을 하지 않은 안 위원장이 그런 평가를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지사를 둘러싼 민주당 내 경쟁도 뜨겁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지난 28일 지방의원들이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을 지지한 것을 언급하며 “몸을 뺏으면 진짜 마음을 주나. 마음을 얻어야 정치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 유감을 표명했다.

김판 문동성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