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도로 밑 어두침침하게 방치된 공간을 시민들의 문화공간이자 도심 숲으로 바꾸는 ‘고가도로 하부공간 재생 프로젝트’ 1호가 선보였다.
서울시는 1일 옥수역 고가도로 하부에 녹지가 어우러진 시민문화공간 ‘다락(樂) 옥수’를 조성해 3일 개방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옥수역 고가 밑에 지붕과 같은 슬로프를 설치하고 그 위를 녹색공간으로 채웠다. 지붕 아래는 실내면적 196㎡ 규모의 다목적 문화공간을 만들어 어린이 북카페, 문화강좌실 등으로 활용한다. 외부엔 관람석도 새롭게 만들어 기존에 방치돼온 광장과 연결한다.
지붕 아래 문화공간 내부에도 ‘프리가든’이라는 이름의 정원을 조성한다. 지붕에 설치된 반사거울을 통해 태양광 빛을 실내로 끌어 모아 식물을 키운다. 이 태양광 신기술은 뉴욕시 맨해튼의 지하공원인 로우라인파크에서 처음 적용됐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성동구가 함께 추진했다. 서울시는 공간을 설계하고 예산을 지원했으며, 성동구는 공사를 담당하고 시설 운영도 맡는다. 성동구는 지역주민, 조경전문가, 생활문화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다락 거버넌스’ 운영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문화공간은 주민 맞춤형 교육, 생활문화 동아리 행사, 구민이 함께 하는 소통·휴식 공간, 시민모임을 위한 대관 등에 활용된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이문 고가도로 하부공간을 공공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현재 서울시 전역에는 여의도 면적의 55%에 해당되는 180여개 고가 하부 공간이 있으나 이 가운데 10%만이 주차장, 창고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앞으로 고가하부뿐만 아니라 사용되지 않는 유휴부지 등의 잠재적 가치를 발굴해 재생적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옥수역 고가 밑 녹지 문화공간으로 변신… 서울시, ‘다락 옥수’ 3일 개방
입력 2018-04-01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