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파국 막았다”… 광주,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환영’

입력 2018-04-02 05:00

중국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위한 금호타이어 노조의 찬반투표가 1일 가결되자 광주에서는 지역경제의 파국을 막게 됐다며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시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노사가 벼랑 끝에 서 있던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극적 합의를 통해 소중한 일자리를 지켜냈다”며 “광주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반겼다.

광주지역 상공인들은 “금호타이어 노사와 채권단, 인수기업인 더블스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경영 정상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30일 취임한 정창선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1960년 설립된 광주의 상징적 기업 중 한 곳”이라며 “노조의 현명한 결단이 법정관리의 위기를 막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만일 파산할 경우 광주·전남에만 3조원이 넘는 생산감소 유발효과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8000명에 가까운 고용감소가 우려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지역상공인들이 힘을 합쳐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를 사들이자는 여론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민들과 협력업체 종사자들은 금호타이어 사태가 우여곡절 끝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 데 대해 매우 안도하는 분위기다.

광주시청 공무원 김모(52)씨는 “노조가 총파업을 벌일 때만 해도 법정관리와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신창동 LG미래전자 박찬규 대표는 “해외매각을 둘러싼 갈등이 수개월째 계속돼 불안했지만 차선책이나마 결론이 도출돼 다행스럽다”며 “이제는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성공적 생존전략을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격주 휴무와 인력감축 등으로 간신히 버텨온 협력업체 이모(60) 사장은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내는 부도 위기 속에서 공장 문을 닫아야 할지 잠도 못자고 고민했는데 직격탄은 피한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부분 대리점 업주들은 “해외매각 논란이 시작된 이후 매출이 조금씩 줄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끌어 올릴 획기적 경영개선 방안을 기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