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마다 행원 수 뚝뚝… 점포도 뚝뚝

입력 2018-04-02 05:00
은행원이 줄고, 점포가 사라지고 있다. 비대면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은행권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국내 은행권 임직원 수가 11만1173명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2016년 말(11만4775명)보다 3602명이나 감소했다. 2000년(5202명) 이후 17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은행원 수는 계속 줄고 있다. 감소폭은 2015년 1890명, 2016년 2248명으로 매년 커지는 추세다. 가장 큰 원인은 5대 시중은행의 인력 구조조정에 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에서만 4841명이 떠났다. 특히 국민은행은 가장 많은 2592명이나 줄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2016년 11월 민영화 이후 퇴직금을 다른 시중은행 수준으로 맞추면서 1112명이나 퇴직했는데 이 가운데 1011명이 희망퇴직이었다.

은행 점포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국내 은행의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영업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791곳이다. 2016년 말과 비교해 312곳 줄었다.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 감소폭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추진하며 133곳이었던 점포를 44곳으로 통폐합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한 뒤 중복 점포 87곳을 정리했다.

은행원이나 점포가 축소되는 이면에는 ‘비대면 채널 강화’가 자리잡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중심으로 은행 업무가 이뤄지면서 인력·점포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