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분이면 충분해… 즐라탄, MLS 데뷔전 멀티골

입력 2018-04-01 19:30
사진=AP뉴시스

스웨덴의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사진). 195㎝로 체구가 크지만 어릴 때 태권도를 배운 덕분에 유연한 동작으로 ‘원더골’을 쏟아내는 스트라이커다.

그는 1999년 스웨덴 말뫼에서 데뷔한 이후 아약스(네덜란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등 세계 정상급 클럽들을 거치며 유럽 무대를 주름잡았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이번 시즌 맨유에서 7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다. 지난달 23일(한국시간)엔 맨유와 결별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갤럭시에 입단했다. 그는 MLS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즐라탄은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카슨의 스터브허브 센터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에 교체로 출장해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LA갤럭시는 전반전에 2골, 후반 3분에 자책골을 내주며 0-3으로 뒤지고 있었다. 지기 슈미트 LA 갤럭시 감독은 1-3으로 따라잡은 후반 26분 즐라탄을 교체 투입했다. 경기 흐름이 확 달라졌다. 후반 28분 LA 갤럭시의 크리스 폰셔스가 추가골을 터뜨린 지 4분 만에 즐라탄은 중거리 발리슛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애슐리 콜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내 팀의 4대 3 역전승을 이끌었다.

즐라탄이 MLS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침에 따라 스웨덴 대표팀 복귀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스웨덴 대표팀에서 116경기에 출전해 62골을 터뜨린 그는 최근 대표팀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즐라탄 없이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스웨덴의 야네 안데르손 감독은 현재의 멤버로 러시아에 가길 원한다. 독불장군인 즐라탄이 복귀하면 대표팀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즐라탄이 자신의 마지막이 될 러시아월드컵에서 조커로 백의종군하면 무서운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으로선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