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극심한 타선 침체 현상에 시달리며 개막 6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전 우승권에 근접한 전력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이름값을 못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대 7로 졌다. 롯데는 새 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최하위로 처졌다.
올 시즌 롯데는 막강한 타선을 갖췄다. 자유계약선수(FA)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최준석(NC)이 팀을 떠났지만 내부 FA 손아섭을 붙잡았다. 또 FA 대어 민병헌에 이어 베테랑 채태인을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와 오히려 타선의 짜임새가 높아졌다. 롯데는 최근 2년간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에게 몸값 300억원 이상의 통 큰 투자를 했다. 여기에 펠릭스 듀브론트 등 선발투수들만 힘을 보태준다면 5강은 물론 우승권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개막 6경기에서 팀 타율 0.180으로 부진했다. 10개 구단 중 1할 팀 타율을 기록한 건 롯데뿐이었다. 무엇보다도 주축 타자들이 힘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손아섭(타율 0.227) 민병헌(0.217) 이대호(0.240) 등이 모두 2할대 타율이다. 채태인은 이날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타율은 0.083까지 추락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이날 NC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줘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김문호를 1번 지명타자로 투입했고 1루수 글러브는 이대호에게 맡겼다.
하지만 롯데의 화끈한 방망이 쇼는 볼 수 없었다. 롯데 타선은 NC 선발투수 왕웨이중을 상대로 안타 3개와 2득점을 뺏어내는 것에 그쳤다. 5회까지는 노히트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6회까지 7명의 타자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롯데는 왕웨이중이 물러난 뒤 3개의 안타를 추가했다. 9회에는 이대호의 2점 홈런과 이병규의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슈퍼루키’ 강백호(kt 위즈)는 나란히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내며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신구 거포대결을 기대케 했다. 박병호는 이날 삼성을 상대로 멀티포를, 강백호는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 1개를 추가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거인 군단 겨울잠 안 깼나… 우승 후보라던 롯데, 개막 후 6연패 수렁 속으로
입력 2018-03-30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