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임단협 교섭 결렬

입력 2018-03-30 21:44
한국GM 노사가 30일 교섭에서 자구안 등에 관한 합의에 실패했다. 미국 GM 본사가 추가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3월 말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한국GM의 앞날은 더욱 어둡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이날 경기도 부평 본사에서 제7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3시간 가까이 이어진 교섭에서 사측은 복리후생비 삭감으로 비용을 절감해야 본사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사측 제시안부터 검토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노조는 신차 배정 일정을 포함해 장기발전 전망을 먼저 내놓으라고 맞섰다. 양측은 다음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헤어졌다.

사측은 4월 중 심각한 자금난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GM은 4월 말까지 차입금 만기 연장 등에 실패할 경우 약 2조3000억원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성과급과 희망퇴직 위로금, 협력업체 대금 지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8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3월 말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4월 초 도래하는 각종 비용 지급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2017년 임협에서 합의한 성과급을 포함해 여러 비용 지급이 힘들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