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월 26일 북한을 방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 방북 이튿날인 7월 27일은 1953년 판문점에서 유엔 연합군과 북한, 중국이 정전 협정에 서명한 지 65주년을 맞는 날이다.
홍콩 소재 시민단체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中國人權民運信息中心)는 30일 홈페이지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실제 방문이 이뤄진다면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가는 것은 13년 만이다. 2005년 10월 후진타오 전 주석의 평양 방문이 마지막이었다.
시 주석은 앞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한테 북한을 공식 방문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즉석에서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 간에는 고위층 상호 방문의 전통이 있고 고위층 상호 방문은 양국 관계 발전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며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을 사실상 확인했다.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평화 협정을 압박하는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다. 한반도 정전 협정 기념일에 맞춘 것은 한국-미국, 북한-중국 간 대립 구도를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2021년 만료되는 ‘북·중 우호 협조 및 상호 원조 조약’을 연장할지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조약은 양국이 1961년 체결한 상호 방위조약이다. 둘 중 한 나라가 침략을 받으면 상대국에 즉시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1981년과 2001년 2차례 각각 20년씩 자동 연장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시진핑 7월 26일 北 답방”
입력 2018-03-30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