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파나메라는 ‘4도어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다. 럭셔리 세단의 안락한 주행과 스포츠카의 강력한 성능.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답과도 같은 차다.
파나메라는 국내에서도 수입 대형 세단 부문에서 벤츠S 클래스와 BMW 7 시리즈의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면서 럭셔리 대형 세단의 새로운 강자가 되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 1월 총 535대를 판매하며 포르쉐코리아 창립 이래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중에서 지난해 9월과 12월에 단계적으로 출시된 신형 파나메라(파나메라 4, 4S, 터보 포함)만 337대를 차지했다. 신형 파나메라 4S(사진)를 400㎞ 정도 시승했다.
파나메라 4S는 시동을 걸면 곧바로 스포츠카 DNA를 느낄 수 있다. 노멀 모드에서도 맹수처럼 그르렁거리는 배기음이 낮게 깔린다.
스티어링휠(운전대)에 달린 버튼을 돌려 스포츠, 스포츠플러스로 운전 모드를 변경하면 말 그대로 레이싱 트랙에 올라선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100m 스프린터가 질주하듯 공차중량 2060㎏나 되는 차체가 앞으로 튀어나간다.
파나메라 4S의 출력은 440마력, 토크 56.1㎏·m에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은 4.2초에 불과하다. 포르쉐가 세단이 아닌 스포츠카 전문브랜드라는 점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은 묵직하면서도 탄력적인 느낌을 준다.
파나메라 4S는 스포츠카 감성에 더해 실용성도 갖췄다. 다른 대형 세단들처럼 뒷좌석은 레그룸(다리 공간)이 넉넉했고 시트도 전동 조절이 가능하다. 직접 운전할 때는 스포츠카에 가까웠지만 뒷좌석에 타면 여느 럭셔리 세단에 뒤지지 않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SF영화에 나오는 고성능 차량처럼 미래지향적이다. 가로로 길게 뻗은 12.3인치의 디스플레이는 선명하고 정확하게 운전 상태를 알려준다. 공간 활용도 실용적이다. 뒷좌석의 시트 등받이는 접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495ℓ의 적재 공간은 1304ℓ까지 늘어난다.
파나메라 4S의 공인연비는 ℓ당 8.8㎞다. 실제 주행에서는 ℓ당 6.9㎞가 나왔다.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7370만원.
임성수 기자
파나메라 4S 타보니… 시동 걸면 으르렁, 스포츠카 DNA의 세단
입력 2018-04-0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