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밝힌 ‘천안함 폭침’ 의혹 제기 이유

입력 2018-03-30 18:13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사건 당일 노래방 갔나? 양 “법인카드 사용내역도 없다”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최근 논란이 된 KBS의 천안함 의혹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제가 본 바로는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KBS는 지난 28일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을 통해 천안함 폭침 결론에 의혹을 제기해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편파 방송’ 논란이 일고 있다.

양 후보자는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KBS가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길 바라는 이유가 뭐냐’는 KBS 앵커 출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합동조사단의 결과 발표를 믿고 있지만, 합리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경우 언론사로서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당연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민 의원이 “국민의 알 권리라면 공영방송이 양쪽의 얘기를 소개하고, 최종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지 않냐”고 되묻자 양 후보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공정과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천안함 함미 후타실 CCTV 영상이 조작됐을 가능성과 좌초설 등을 언급했고 국방부는 29일 이를 모두 반박했다.

공영방송 사장 후보자 청문회에선 때 아닌 ‘노래방 진실공방’도 벌어졌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당일 양 후보자가 술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부산 해운대에 있는 노래방에 간 적이 없느냐”고 물었다. 양 후보자는 “노래방에 간 적이 없다. 법인카드 사용내역도 없다”고 답했다. 당시 양 후보자는 부산 KBS 편성제작국장이었다. 여야는 법인카드 사용내역 제출 등으로 공방을 벌이다 청문회 개회 1시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질의를 시작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