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의 추락이 임박함에 따라 30일 오후 4시를 기해 우주위험 위기경보(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과기정통부는 톈궁 1호가 1일 오후 6시3분에서 2일 오후 2시3분 사이에 추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추락 가능 범위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남미 호주 아프리카 등이며 한반도도 포함된다. 실제 추락 지점은 우주물체의 빠른 속도 때문에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 톈궁 1호가 국내에 떨어질지는 추락 1∼2시간 전에 파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반도 추락 상황에 대비해 실시간 감시 체제에 돌입했다. 과기정통부는 ‘인공우주물체 추락·충돌 대응 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관계 부처 합동 우주위험대책반을 소집했다. 한국천문연구원도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 국제우주잔해물조정위원회 등과 협력해 톈궁 1호를 24시간 감시 중이다. 분석 결과 한반도 추락이 확실시되면 정부는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추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톈궁 1호의 추락이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우주물체는 보통 지구에 떨어지기 전 대기마찰열로 대부분 소멸된다. 가장 최근인 2001년에 추락한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도 대기권에서 해체됐다. 소멸되지 않은 일부 파편이 남태평양에 떨어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톈궁 1호 또한 고도 70∼80㎞ 상공의 대기권에 진입할 때 해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과기정통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추락 예상 시각 전후로 외출이나 외부 활동을 삼가고 뉴스를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홈페이지(nssao.or.kr)와 트위터(@KASI_NEWS)에서도 실시간 추락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잔해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하면 접촉을 삼가고 소방서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中 우주정거장 ‘톈궁 1호’ 추락 임박… 과기정통부, 위기경보 ‘경계’ 발령
입력 2018-03-30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