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86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입력 2018-03-29 21:24
지난달 19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슛을 시도하는 르브론 제임스의 모습. 꾸준한 득점력을 자랑하는 제임스는 14차례 NBA 올스타에 뽑혔고, 올해를 포함해 3차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가 29일(한국시간)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에서 41득점하며 86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현역 시절 세운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과 타이인 1위 기록이다. 제임스가 31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홈경기에서 10점 넘게 득점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제임스는 이날 2쿼터에 JR 스미스의 패스를 받아 공중에서 덩크슛으로 연결시키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제임스는 2007년 1월 7일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부터 이날까지 단 1경기도 거르지 않고 10점 이상을 득점했다. 득점력은 물론 충실한 몸 관리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경기 초반 부상으로 교체돼 나가야 깨질 기록이었다.

흥미롭게도 제임스가 이날 상대한 샬럿의 구단주는 조던이다. 조던은 1986년 3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이 기록은 16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었다. 제임스는 경기를 마친 뒤 “조던과 함께 언급될 때마다 나는 감사할 뿐”이라며 “등번호(23번)도 조던 때문에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는 이날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선정한 ‘NBA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수’에서 조던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매직 존슨(3위), 빌 러셀(4위), 월트 체임벌린(5위) 등 농구전설들이 제임스 뒤에 위치했다. 10위권 선수 가운데 현역은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10위·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뿐이었다. ESPN은 제임스에 대해 “농구 영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NBA 데뷔 15년차인 제임스는 올 시즌 평균 27.4득점, 9.1어시스트, 8.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34살의 나이임에도 예년보다 높아진 야투율에 제임스가 새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임스의 과거 팀 동료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는 최근 “제임스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제임스는 “15년차 선수를 향한 선입견을 깨부수려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