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가 29일(한국시간)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에서 41득점하며 86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현역 시절 세운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과 타이인 1위 기록이다. 제임스가 31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홈경기에서 10점 넘게 득점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제임스는 이날 2쿼터에 JR 스미스의 패스를 받아 공중에서 덩크슛으로 연결시키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제임스는 2007년 1월 7일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부터 이날까지 단 1경기도 거르지 않고 10점 이상을 득점했다. 득점력은 물론 충실한 몸 관리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경기 초반 부상으로 교체돼 나가야 깨질 기록이었다.
흥미롭게도 제임스가 이날 상대한 샬럿의 구단주는 조던이다. 조던은 1986년 3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이 기록은 16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었다. 제임스는 경기를 마친 뒤 “조던과 함께 언급될 때마다 나는 감사할 뿐”이라며 “등번호(23번)도 조던 때문에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는 이날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선정한 ‘NBA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수’에서 조던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매직 존슨(3위), 빌 러셀(4위), 월트 체임벌린(5위) 등 농구전설들이 제임스 뒤에 위치했다. 10위권 선수 가운데 현역은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10위·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뿐이었다. ESPN은 제임스에 대해 “농구 영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NBA 데뷔 15년차인 제임스는 올 시즌 평균 27.4득점, 9.1어시스트, 8.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34살의 나이임에도 예년보다 높아진 야투율에 제임스가 새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임스의 과거 팀 동료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는 최근 “제임스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제임스는 “15년차 선수를 향한 선입견을 깨부수려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킹’ 86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입력 2018-03-29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