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에 ‘과학문화미래관’ 들어선다

입력 2018-03-29 21:39

서울시가 미완의 서울숲을 완성하기 위한 구상안을 공개했다. 서울숲 삼표레미콘공장 부지는 수변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하고 포스코의 사회공헌사업인 과학문화미래관(투시도)이 건립된다.

서울시는 29일 시청에서 ‘서울숲 일대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2004년 61만㎡ 규모 서울숲 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3분의 2 규모인 43만㎡로 축소해 조성했다. 삼표레미콘공장(2만7828㎡)과 승마장(1만2692㎡), 뚝섬유수지(6만862㎡) 등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6년 건립된 레미콘공장은 소음과 분진 등으로 지속적인 이전 요구를 받았다. 서울시는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소유주 현대제철과의 협의 끝에 2022년 6월까지 공장을 이전·철거키로 지난해 10월 합의했다.

레미콘공장 부지는 중랑천 둔치와 이어지는 수변문화공원으로 재생된다. 성수대교 북단과 고산자로 등 간선도로로 단절됐던 서울숲 일대는 도로 상부나 지하통로로 연결해 하나로 통합한다. 경의중앙선 응봉역과 레미콘공장 부지 주변은 보행전용교로 연결된다.

서울숲 핵심부지에는 ‘과학문화미래관(가칭)’이 2022년 들어선다.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사업으로 사업비 전액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과학문화미래관은 포스코가 기업 이미지를 반영해 서울 제조산업을 일군 성수동 일대 시설을 건립하고 싶다는 뜻을 서울시에 제안해 이뤄졌다. 파리 루이비통 미술관, 도쿄 산토리 음악홀과 같은 시민문화시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과학문화미래관에는 세계적 체험형 과학 전시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과학관(익스플로라토리엄)과 제휴해 인기 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포스코는 상반기 국제지명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서울숲 전체에 대한 구상안도 함께 공모를 받을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숲은 도시와 공원을 연결하고 대한민국 산업과 미래과학을 대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와 정부, 사회혁신기업, 민간기업, 민간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조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