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訪北… 김정은 면담 가능성

입력 2018-03-29 19:24 수정 2018-03-30 00:07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이 29일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김일국 북한 체육상의 영접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9일 북한을 방문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오후 수행원 10여명과 함께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 JS252편을 타기 위해 수속을 밟는 모습이 한국과 일본 취재진에 포착됐다. 전날 일본 교도통신은 바흐 위원장이 방북을 위해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를 떠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공항 귀빈실 주차장에 주중 북한대사관 차량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북한 측 인사가 바흐 위원장 일행을 안내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달 북한올림픽위원회의 초청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이후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방북을 통해 북한의 국제대회 출전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외부 인사와 거의 접촉하지 않던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 특별사절단을 만난 데 이어 최근 중국을 방문해 북·중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외접촉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특히 바흐 위원장은 북한이 와일드카드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남북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