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맞설 ‘게임체인저’ 한국 첫 스텔스 전투기 F-35A 1호기 떴다

입력 2018-03-29 18:55
이성용 공군참모차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록히드마틴 조립공장에서 열린 스텔스 전투기 F-35A 1호기 출고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F-35A 전투기는 내년 3월부터 2021년까지 총 40대가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AP뉴시스
우리 군이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해 전쟁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인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내년 3월 국내에 배치한다. 군이 최신예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를 보유하게 되는 것은 처음이다.

F-35A는 북한의 레이더망을 뚫고 내륙 깊숙이 침투해 핵탄두 미사일 기지와 공장, 이동식발사대 등 주요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F-35A는 특히 유사시 방공망이 집중된 평양에 은밀하게 들어가 주석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참수작전용 전력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합동참모본부가 설계 중인 공세적 작전 개념 역시 F-35A 도입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군 소식통은 29일 “F-35A를 활용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다양한 전략·전술을 짤 수 있게 됐다”며 “공군의 작전개념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스텔스기 도입으로 전쟁 억제 효과가 확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군이 들여오는 F-35A 1호기는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록히드마틴 조립공장에서 열린 출고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F-35A는 최대속력 마하 1.8(음속의 1.8배)로, 합동직격탄(JDAM)과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공대공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1호기를 포함해 올해 생산되는 F-35A 6대는 내년 3월부터 국내에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군은 2021년까지 F-35A 40대를 확보해 전력화할 계획이다. 군은 20대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최첨단 스텔스 기능과 항전 장비를 갖춘 대한민국 F-35A 1호기가 출고되는 뜻 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다만 F-35A가 제 역할을 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격용 스텔스 전투기만으로는 작전 수행에 한계가 있다. 현재 군은 첨단 정찰위성과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 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타깃 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에 확보된 공격 좌표 이외 목표물을 때리는 작전을 수행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뚜렷한 것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