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되자 국내 주식시장이 웃었다.
코스피지수는 29일 0.71% 오른 2436.3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기술주 약세,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하락 출발한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장 막판인 오후 2시40분쯤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4월 27일에 개최키로 했다고 발표하자 대량 매수세가 출현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한지영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장 후반에 뒷심을 발휘했다. 다만 외국인은 하루 종일 순매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기관은 343억원, 개인은 224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717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은 현대차그룹의 상장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모비스 분할법인과 합병하기로 한 현대글로비스는 4.90% 오른 18만2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 21만45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반면 현대모비스(-2.87%) 현대차(-5.28%) 등은 내림세를 탔다.
삼성그룹 상장사들도 지배구조 개편 이슈를 타고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70%) 삼성물산(4.18%) 등이 올랐다. 특히 전 거래일에 7%나 빠졌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52% 상승한 48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규모가 32조1562억원으로 늘면서 현대차(31조6970억원)를 제치고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가 유럽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셀트리온은 9.5% 뛴 31만700원에 마감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노조와 채권단의 대립으로 법정관리 위기에 처하면서 12.35%나 급락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여의도 stock] 남북 정상회담 날짜 확정 환호, 막판 대량 매수 출현… 상승 반전
입력 2018-03-29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