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연일 당 대변인 명의의 공식 논평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국당은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 수사 결과를 언급하며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는 논평을 냈다가 하루 만인 29일 이를 뒤집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논평에서 경찰을 ‘미친개’로 불렀다가 사과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불행한 사고가 났을 때 집무실에 있지 않고 침실에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은 납득하고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날 홍지만(사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언급하며 “당의 입장이 최종 조율되지 못한 상태에서 나갔다”며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앞서 홍 대변인은 논평에서 “세월호 7시간을 두고 정윤회씨 밀회설, 미용시술 등 난무했던 의혹 중 사실로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언론과 당시 야당 등 ‘7시간 부역자’들은 모조리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온갖 수모를 당하고 결국 국정농단이란 죄목으로 끌려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도 평가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국당은 29일 새 논평을 내고 “소신 없는 비서진과 국가 대재앙 앞에 비선실세와 회의를 한 무기력한 대통령이 국민들께 거짓 보고까지 했다”며 “우리가 만든 제왕적 권력을 스스로 견제 못한 무기력함을 반성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논평에서 “한국당 대변인들이 대변(代辯)을 하라고 했더니, 입으로 대변(大便)을 배설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대변인들에게 화장실 위치부터 가르쳐주고 배변훈련 먼저 시키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한국당 이번엔 “박근혜 불쌍” 논평 사과
입력 2018-03-30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