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빈 압둘라지즈(82·사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는 자국 학생 전원(국비 유학생 포함)에게 2000달러(약 213만원)씩 격려금을 주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32) 왕세자가 먼저 건의했고 이를 살만 국왕이 승인했다. 살만 국왕은 국정에서 거의 손을 떼고 실권을 왕세자에게 넘긴 상태다.
현재 사우디의 국비 유학생은 9만명 정도다. 2014년에는 20만명을 넘었으나 2016년 왕실이 해외 장학금 프로그램을 감축하면서 유학생이 크게 줄었다. 이번에 빈 살만 왕세자는 일정 자격을 갖춘 국비 및 자비 유학생 대상 장학금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도 내놔 국왕의 승인을 받았다.
사우디 왕실은 수년 전부터 저유가와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에너지 보조금을 축소하고 부가가치세를 도입하는 등 긴축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민심을 달래는 중요 수단이던 국가보조금이 줄어들면서 국민 불만이 커졌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공무원 특별보너스 지급을 비롯한 선심성 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 이번 유학생 격려금도 그 일환이다.
천지우 기자
사우디 국왕, 유학생에게 2000달러씩 용돈
입력 2018-03-29 19:24 수정 2018-03-29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