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속속 출사표… 뜨거워지는 지방선거

입력 2018-03-30 05:05
개표사무원들이 29일 인천 부평구 청천동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시연회’에서 투표용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승수 시장 민주 예비후보 등록… 전주시장 후보 4파전
윤장현 광주시장 재선 도전·권영진 대구시장 등록 마쳐
이재명 성남시장·양기대 광명시장은 경기지사 도전장


현직 단체장들이 잇따라 직을 내려놓고 출사표를 던지면서 70여일 남은 지방선거의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거나 사퇴를 하는 등 초강수를 두는 단체장들이 이어지면서 다른 현역들의 움직임에도 눈길이 쏠린다.

29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이 이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김 시장은 “현역 자치단체장으로서 경선을 준비하는데 한계가 있어 예비후보 등록을 선택했다”면서 “시민과 당원의 올바른 판단을 이끌어내기 위해 오늘부터 선거운동 체제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로써 전주시장 선거는 같은 당 이현웅 예비후보와 민주평화당 엄윤상 예비후보, 정의당 오형수 후보 등 4파전으로 당분간 진행되게 됐다.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으로 퇴임한 이현웅 예비후보는 “전주시와 전북도에서의 공직 경험을 토대로 전주를 전통문화도시로 만들겠다”며 김 시장과의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변호사인 엄윤상 예비후보는 “지난 20년간 전주는 공무원 출신만이 시정을 이끌어 지역발전이 늦었다”며 “이제는 ‘공무원 시장’을 끝내고 역동적인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이날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다음 주 중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깨어있는 시민들에 의한 촛불혁명이 계속되고 있다”며 “‘광주다움’으로 무장한 리더, 당당한 역사만큼 우리 후손들의 삶도 당당해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재선 도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3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권 시장에 맞서 같은 당에서 김재수, 이재만, 이진훈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에서는 이상식 예비후보가 지역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 15일 시장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경기도지사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 전 시장은 ‘새로운 경기 이제, 이재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한민국의 축소판 경기도를 새 나라가 나가야할 모범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 시장도 시장직을 던지고 전해철 의원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 전 시장을 향해 연일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 남유진 전 구미시장도 지난 1월 일찌감치 현직에서 물러나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을 위해 뛰고 있다.

전주·대구·수원=김용권 최일영 강희청 기자, 전국종합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