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백미경 작가 신뢰… 후회 없는 경력 될 것 같아”

입력 2018-03-29 19:13
KBS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의 주연 배우들. 왼쪽부터 라미란, 김명민, 김현주. KBS 제공

배우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이 백미경 작가와 만났다. 이 조합만으로도 드라마가 궁금해진다. 연기파 배우들과 명작가가 만나서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감이 샘솟는다. 새로 시작하는 KBS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이야기다.

설정 자체가 신선한 것은 아니다. 중국집 사장 겸 주방장으로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가장 송현철B의 영혼이 사고를 당한 뒤 냉정한 은행 지점장 송현철A의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큰 줄거리다. 영혼과 몸이 바뀌거나, 주인공이 1인2역을 하는 드라마는 흔하다. 그럼에도 백 작가의 작품에 김명민의 출연에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백 작가는 꼼꼼한 취재, 현실감 넘치고 코믹한 대사, 촘촘한 전개로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를 히트시키며 명작가 반열에 올랐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김명민의 1인2역, 송현철A의 아내 선혜진 역의 김현주, 송현철B의 아내 조연화를 맡은 라미란까지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에는 틈이 없을 게 분명하다.

탄탄한 실력의 배우들인데도 기대작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는 듯하다. 김명민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최선을 다해 뼈를 깎는 고통을 느끼며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백 작가를 믿고 시작했다.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진 모르겠지만 후회 없는 경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민의 몰입도 높은 연기는 상대 배우를 긴장케 한다. 김명민과의 호흡이 어땠는지 묻는 질문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김현주는 “열정이 대단하시다는 걸 느꼈다. 같이하면서 저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라미란도 농담처럼 “너무 섬세해서 부담스럽다”면서도 “많이 준비 안 하신다며 풀어주셨는데, 촬영하는 걸 보니까 온통 캐릭터 생각뿐이더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