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10명 중 4명은 다주택자이고, 4명 중 1명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주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차관, 청와대 참모 3명 중 1명도 다주택자였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2017년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내역에 따르면 총 287명(국무위원 겸직 의원 및 구속수감 의원 제외) 가운데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본인·배우자 보유 기준)는 119명(41.5%)으로 집계됐다.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의원이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39명), 바른미래당(13명), 민주평화당(4명) 순이었다.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한 의원은 34명(11.8%)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6채를 소유하고 있는데 모두 서울에 있는 주택이었다. 이 중 3채(서초구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송파구 아파트)는 강남 3구에 있었다. 이 의원의 서초구 다세대주택은 임대사업용으로 원룸·투룸 11개 세대로 구성돼 있다. 오제세·이개호 민주당 의원, 강석호·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주택을 각각 5채씩 보유하고 있었다.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국회의원은 총 74명으로, 전체의 25.8%였다. 정당별로는 한국당 의원이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종섭 한국당 의원은 신고한 4채 모두 강남 3구에 가지고 있었다. 정 의원은 서초구에만 아파트 2채와 오피스텔 2채를 갖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행정부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사항 내역에 따르면 18개 부처 장·차관 41명 중 15명(36.6%)은 다주택자로 집계됐다. 장관 중에서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다주택자였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책임지는 국토교통부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9명 중 4명이 집을 2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로 확인됐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및 경호처, 국가안보실 소속 참모 52명 중엔 15명(28.8%)이 2채 이상의 주택을 신고했다. 수석급 이상 참모 중에는 장하성 정책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이 주택을 2채씩 보유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대체로 재테크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말보다 1년간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국회의원은 전체의 57.8%인 166명이었다.
김병관 민주당 의원이 1년 동안 2756억원이 늘어 재산 증가 순위 1위였다. 김 의원은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게임회사 웹진 주식 943만5000주를 가지고 있는데, 주가가 크게 뛴 게 재산 증가의 주된 이유였다. 김 의원은 재산 총액 순위도 1위를 차지했다. ‘박정어학원’ 설립자로 유명한 박정 민주당 의원은 재산 증가액 35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박 의원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보유한 빌딩 가격은 1년 동안 17억원이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기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18억8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취임 직후보다 5700만원이 늘었다. 대통령 취임 전 거주했던 서울 홍은동 자택을 매각해 건물가액은 3억원 줄었지만, 예금은 4억7700만원 늘었다.
윤성민 최승욱 기자 woody@kmib.co.kr
[공직자 재산 공개] 국회의원 41.5% 119명이 다주택자
입력 2018-03-29 19:11 수정 2018-03-29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