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로 자유한국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접대 골프’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19일 황 청장이 울산컨트리클럽에서 경찰 협력단체인 청소년안전추진위원회(이하 청안위) 회원들과 골프를 쳤는데, 황 청장의 라운딩 비용을 모임을 주선했던 청안위 관계자 A씨가 계산했다는 것이다.
황 청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라운딩을 마치고 계산을 하려 했더니 카운터에서 A씨가 내 몫까지 계산했다고 하더라”며 “돌아오는 차(A씨 소유) 안에서 왜 계산을 했느냐고 물은 뒤 5만원권 3장을 A씨 오른쪽 허벅지 밑에 밀어넣었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28일 오후 A씨에 전화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면서 “통화는 못하고 ‘사실 그대로 내용을 밝혔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씨가 돈을 안 받았다고 하면 진실게임으로 가겠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청장은 ‘접대 골프’ 논란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사의 본질을 훼손하기 위한 흠집내기로 보인다”며 “수사는 계속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의 감찰 여부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이날 아파트 건설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김기현 울산시장의 동생 김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7일 경찰에 자진 출두한 김씨는 2014년 한 건설업자와 ‘아파트 시행권을 확보해주면 그 대가로 (김씨에게) 30억원을 준다’는 내용의 용역 계약서를 작성한 뒤 아파트 건설사업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황운하 ‘접대 골프’ 의혹… “비용 지불” 반박
입력 2018-03-30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