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은 방중 사전 통보 받았다”

입력 2018-03-28 21:29 수정 2018-03-29 00:3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두 번째)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7일 국빈관인 베이징 댜오위타이의 양위안자이 경내에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양위안자이는 1987년 김일성과 덩샤오핑이 만찬을 가졌던 곳이다. 웨이보 캡처

NSC 통해 중국서 알려와… 김정은 특정 여부 언급 안해
통보 받은 시점도 불분명… 25일 이후 알았을 가능성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중국 정부로부터 사전 통보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정부로부터 방중 관련 사실을 사전에 통보 받았다”며 “중국 정부가 방중 사실을 발표한다는 것도 우리 측에 미리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사전 통보 시점과 중국 측이 김 위원장을 특정해 알려줬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사전 통보 경로와 관련해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채널을 통했다”며 “한·중 양국 고위 관계자 간에 긴밀한 협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순방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북·중 정상회담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으로 돌아간 뒤에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왔다. 우리 정부에 공식 통보한 시점도 이즈음이었다. 한·중 양국 상황에 따라 통보 시점이 조금 늦어지기도 했다.

청와대의 설명대로라면 정부는 김 위원장이 방중한 25일 이후에야 중국 정부로부터 관련 사실을 전달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통보 받았지만 북·중 관련 사안이어서 우리 측이 공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6일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국내에 퍼지자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수준으로만 언급했다. 북한도 우리 정부에 방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29일 방한한다. 양 위원은 30일 문 대통령을 예방해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