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과정에도 활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페이스북 정보 유출·도용 사건을 폭로한 크리스토퍼 와일리(28)는 27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전 직원 와일리는 CA가 무단으로 수집된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활용했다고 폭로한 내부 고발자다.
그는 페이스북 정보가 다른 쪽으로도 이용될 수 있었다며 “캐나다계 정치컨설팅업체 애그리거트 IQ가 브렉시트 투표 관련 업무를 위해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있는) CA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IQ는 영국의 EU 탈퇴를 지지하는 공식 캠페인 단체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을 위해 일한 회사다.
와일리는 “그 회사가 브렉시트 투표에서 승리를 이끄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하는 건 매우 타당하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사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소환을 요구하는 영국 의회에 마이크 슈로퍼 최고기술책임자(CTO)나 크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CPO)를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디지털·문화·미디어위원회 다미안 콜린스 위원장은 “우리는 여전히 저커버그에게 설명을 듣길 원한다”면서 “직접 나와도 되고 화상 연결을 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에서는 저커버그가 다음 달 10일 상원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개인정보 수집에 관해 증언한다.
강창욱 기자
페북 여론조작 없었으면 브렉시트도 없었다?
입력 2018-03-28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