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月 150만원 이상 수급자 4배↑

입력 2018-03-29 05:05

고액 수령자 갈수록 급증세… 가입 20년 이상 평균 89만원
부부 수령자 30만쌍… 19%↑ 작년 469만명에 20조 지급


지난해 월 150만원이 넘는 고액 국민연금을 받은 사람이 전년 대비 약 4배로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가입기간이 길수록 연금 수급액이 늘어나는데, 장기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인 수급자는 월평균 89만원을 받았고, 20년 미만은 39만3770만원을 수령했다.

국민연금공단은 2017년 한 해 469만2847명에게 국민연금 19조838억원을 지급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고액 수급자가 늘었는데 매달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을 받는 수급자는 전년보다 30.8% 늘어난 16만8173명이었고,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연금 수급자도 전년(975명)보다 크게 늘어 4045명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고 61세가 넘으면 받을 수 있다. 1988년 최초가입이 시작된 후 2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해온 연금수급자는 2015년 6만4000명, 2016년 25만여명에서 지난해 32만8000명으로 늘었다. 20년 이상 가입자 중 최고액을 받는 이는 올 1월 기준으로 월 200만7000원을 받았다.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는 처음이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국민연금을 받는 국민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도 최근 5년간 평균 9.5%씩 늘었다. 100세 이상 수급자는 85명이었다.

연금 가입기간이 20년 미만인 가입자들은 평균 39만3770원을 받았고 최고액은 169만7440원이었다. 본인의 건강상태나 경제력을 고려해 연금 수급시기를 연기하는 연기연금 수급자는 2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명 늘었다. 이들의 평균연금액은 월 88만원이었다.

부부가 함께 가입해 연금을 받는 경우도 약 30만쌍으로 전년보다 18.6% 증가했다. 국민연금에 가입한 지 23년이 된 60대 부부는 부부합산으로는 최고 연금액수인 월 303만원을 수령하고 있었다. 최고령 수급자는 110세 남성이었고, 가장 오래 수급 받고 있는 사람은 28년11개월간 8200만원의 연금을 받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