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들 만 3세면 입학한다

입력 2018-03-28 19:17 수정 2018-03-28 22:17
사진=AP뉴시스

프랑스 정부가 내년부터 유치원을 공교육에 편입시켜 의무교육 시작 연령을 기존 만 6세에서 만 3세로 낮추기로 했다.

B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교육개혁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마크롱은 개혁안 도입 취지에 대해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차원”이라며 “프랑스 내 최빈곤 지역과 프랑스령 해외 영토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이 어린 자녀를 학교에 덜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 3세는 유럽에서 의무교육을 시작하는 가장 빠른 연령이다. 북아일랜드의 취학연령은 만 4세, 영국과 스코틀랜드는 만 5세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다수 국가에서 만 6세에 의무교육이 시작된다. 유럽에서 학술적으로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핀란드와 폴란드, 에스토니아 3개국의 취학연령은 가장 늦은 만 7세다. 이들 나라의 어린이도 대부분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놀이와 게임을 통해 학습을 시작한다.

다만 이번 교육개혁은 소수의 어린이에게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프랑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만 3세 어린이 중 97.6%가 이미 유치원에 들어간 상태다.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만 3세 어린이는 2만5000명 정도다. 다만 만 3세 어린이의 유치원 입학률이 파리에서는 93%에 달하지만 코르시카나 프랑스령 해외 영토에선 상대적으로 저조해 프랑스의 이번 개혁안이 교육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BC는 “언제부터 의무교육을 시작해야 하는지는 항상 논쟁거리”라면서 “2015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업을 늦게 시작한 아이일수록 산만하지도 않고, 과잉행동도 적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