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두 스타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는 나란히 부상으로 28일(한국시간) 열린 자국 대표팀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네이마르 없이도 최강 독일을 꺾은 반면, 메시 없는 아르헨티나는 굴욕적 참패를 당해 희비가 엇갈렸다.
브라질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 독일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1대 0으로 이겼다. 브라질의 신성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는 전반 37분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브라질은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에이스 네이마르의 부상 결장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독일에 1대 7 대패를 당했다. 이번에도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브라질은 4년 전의 수모를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브라질은 독일의 A매치 22경기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며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아르헨티나는 같은 날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라 페이네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 6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1-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아르헨티나는 4골이나 헌납하며 악몽을 경험했다.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메시는 근육 피로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그는 경기 종료 10분 전 자리를 떠났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메시는 골이 터질 때마다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며 “아르헨티나가 메시 없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건 명백해졌다”고 전했다. CBS 스포츠는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대패를 견디기 힘들었거나,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호르게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많은 골을 허용한 것은 내 탓”이라며 “우리는 오늘 경기에서 배워야 하고, 러시아월드컵축구 본선에서는 같은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네이마르 없어도 ‘짱’… 메시 없으면 ‘꽝’
입력 2018-03-28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