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정책 총괄 양제츠 오늘 방한

입력 2018-03-28 05:05

중국의 외교담당 고위 인사인 양제츠(사진)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 28일부터 이틀간 방한함에 따라 중국 측이 한국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초 지난 21∼22일 오려던 양 위원이 갑자기 일정을 연기한 게 김 위원장 방중 이후로 방한을 조정하려는 차원이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양 위원은 방한 기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주요 인사를 면담할 계획이다. 면담에서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가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양 위원의 방한 직전 김 위원장이 중국을 다녀간 만큼 방중 기간 김 위원장의 발언이나 비핵화와 관련된 북한의 입장을 우리 측에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로선 그런 입장을 바탕으로 북측의 최근 평화 공세가 얼마나 진정성을 가진 것인지 다시 한번 판단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위원이 북·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밝힌 내용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 측 나름의 해법이나 기본 입장을 우리 측에 전달할 수도 있다.

양 위원이 한국을 다녀가면 우리로선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중국과 북한의 속내를 보다 깊이 알 수 있게 돼 대척점에 있는 미국과 일본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제 당사자의 입장을 바탕으로 한 중재안 도출을 시도할 수도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