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신경전 속 개헌 협상 시작 “개헌안, 문서화 후 비공개 논의”

입력 2018-03-28 05:05
바른미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부터)가 2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개헌 관련 협상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여야가 27일 본격적인 헌법 개정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헌 시기와 권력구조 개편을 둘러싼 이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3당 원내대표는 각 당의 개헌안을 문서로 정리해 제출한 뒤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후 논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개헌안에 민주당 의견이 반영된 만큼 대통령 개헌안을 토대로 협상에 임할 생각이다. 이에 대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다음 회의 때 어떤 안을 가져오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4년 중임제를 근간으로 ‘6월 투표’, 한국당은 책임총리제를 바탕으로 ‘9월 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협상에서 “남은 한 달여 시간은 협상하기에 충분하다. 이제 각 당의 결단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개헌 쇼를 벌이고 있다”며 “진정한 국민 개헌을 희망한다면 개헌 장사를 그만하고 국회 합의를 위해 대통령 개헌안을 철회해 달라”고 했다.

여야 협상 시작에 맞춰 정세균 국회의장도 중재안을 제시했다. 정 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 달 내로 국회가 합의안을 만들면 국회의장으로서 국민과 대통령에게 시기 조정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권력구조 개편 등 개헌안 내용이 합의되면 국민투표 시기를 6월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뜻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